푸틴 말릴 사람은 시진핑뿐? 존재감 커지는 중국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민간인 대학살’이라는 폭주를 멈추지 않는 ‘푸틴’을 말릴 사람은 ‘시진핑’ 밖에 없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 후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선 중국의 ‘입장’을 예의주시하며 중국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반도체와 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기업은 문을 닫게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국제사회 ‘중국 적극 역할’ 기대
시 주석 “프랑스·독일과 함께 노력”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재는 근본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며 “중국은 독자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1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에 러시아의 침공을 중단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한 때 중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쉽사리 입장을 바꿀 수는 없는 분위기다. 중국 전문가들은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고, 중국의 이미지도 해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러나 서방은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8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회담 이후 시 주석은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유럽과 소통하고, 당사국의 요구에 근거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는 7일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한 명뿐”이라면서 “그 사람은 바로 시진핑”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