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민의 선택]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메가시티’ 새 정부 우선 과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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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공언한 대로 ‘탑3’ 공약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새 정부의 우선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GTX급 광역철도망, 블록체인 특화도시 등 부산을 제2수도로 만들기 위한 공약 이행에도 속도를 낼지 관심사다. 그러나 ‘빅2’(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부산 출신이 아닌 데다 워낙 지역별로 많은 공약을 쏟아내 일부 부산 공약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초박빙 대선은 누가 당선되든 사실상 부산 공약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청년기본주택 조성 등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 큰 틀의 공약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부산 공약’ 실천 가능성은
광역철도 구축·블록체인 특화
‘제2 수도’ 본격화 여부 관심
경부선 지하화 실행도 주목
일부 우선 순위서 밀릴 우려도

두 후보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북항재개발과 55보급창·8부두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약했다. 또 부산월드엑스포의 최대 전제조건인 가덕신공항의 2029년 조기 개항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 모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별다른 이견이 없어 큰 걸림돌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는 신공항 효과 극대화를 위해 부산, 울산, 경남(PK)을 잇는 GTX급 광역철도망을 만들고 신공항 일대 항공물류지구, 공항복합도시 등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핵심 공약인 부울경 메가시티는 균형발전의 근간이 되는 만큼 인수위의 우선과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는 PK를 올 때마다 “남부권 수도로 만들겠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1시간 생활·경제권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은 선거 ‘단골 공약’인 경부선 지하화도 우선과제로 내세웠다. 일부 구간이 부산월드엑스포 배후지역인 점, 경부선 지상구간 활용성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경부선 지하화는 부산 동서 단절을 해소할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이지만 매번 기획재정부의 반대, 용역비 확보 실패 등의 암초에 부딪혔다.

대선 이후 그간 여야 정치권이 강조해 온 부산의 블록체인특구 조성과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두 후보는 문현금융단지 일대에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컨트롤타워를 비롯해 관련 민간 기업, 연구단지 등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부산의 공공의료망 확충도 10대 공약 안에 포함시켰다.

이 밖에 △해양·해운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저탄소·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등 문화, 해양 등을 아우르는 미래 먹거리 산업 플랜을 내세웠다. 현 정권에서 추진이 미흡했던 부산의 금융중심지화와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의지도 보여 왔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반복된 선심성 공약 남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일부 주요 공약을 제외하고는 타 도시의 공약에 밀리거나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미뤄질 여지도 적잖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의 모든 이슈를 공약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누가 되든 당선인은 부산 출신이 아닌 만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산 정치권에서 공약 이행 로드맵을 잘 짜야 인수위의 핵심 사안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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