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77.1%… 19대 대선보다 0.1%P 낮았다
제20대 대선의 최종투표율이 77.1%로 잠정 집계됐다. 80%를 돌파할지 기대를 모았지만, 직전 대선(77.2%)보다 낮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투표 공식종료 시각인 오후 7시 30분 기준 전국 1만 4464개 투표소의 투표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선거인 수 4419만 7692명 가운데 3405만 9714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4~5일 1632만 3602명이 참여한 사전투표를 비롯해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집계도 반영한 결과다.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80% 못 넘어
부산·경남 투표율 전국 평균 이하
당초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6.93%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19대 대선 투표율을 웃도는 것은 물론, 25년 만에 80% 벽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을 견인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고,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인한 분산투표 효과에 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 중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광주(81.5%)가 가장 높았고, 제주가 72.6%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77.9%였다. 부산(75.3%)과 경남(76.4%)은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울산은 78.1%를 기록했다. 특히 부울경 모두 19대 대선 투표율에 훨씬 못 미쳤다. 19대 대선 당시 부산과 울산 경남은 각각 76.7%, 79.2%, 77.8%를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의 투표율 하락폭(1.4%P)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등 유력 대권주자가 모두 PK 출신이었던 19대 대선과는 달리 이번엔 PK 연고 후보가 없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을 지역별로 보면 동부산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반대로 원도심·서부산은 낮았다. 강희경 기자 him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