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우세 속 역대급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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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10일 오전 1시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세 속에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서울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는 윤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이 또 하나의 ‘역대급’ 기록을 낳았다. 9일 오후 7시 30분 발표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는 어느 후보의 우열을 점치기 힘든 1%포인트(P) 내 ‘초박빙’ 양상이었다. 10일 오전 1시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세 속에서 박빙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은 10일 새벽녘에나 확정될 전망이다.

10일 0시 30분 현재(개표율 5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은 48.3%로 동률을 이뤘다. 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 2.2%,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0.8% 등의 순이다.

방송사 출구조사 1%P 내 접전
개표 초반 이재명 앞서 나가다
자정 넘어가며 윤 역전에 성공
확진·격리자 투표 60만 표 변수
제20대 대통령 새벽녘에 탄생


이날 오후 8시 10분부터 관내 사전투표, 본투표 순서로 진행된 개표는 초반 이 후보가 앞서다 조금씩 격차가 좁혀지면서 10일 0시 30분을 넘어 윤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여기에 출구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수도 최대 61만 표로 추산돼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윤 후보 48.4%, 이재명 후보 47.8%인 반면 JTBC의 단독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로 1, 2위 순서가 뒤바뀌었다. 두 조사의 1, 2위 간 0.6~0.7%P 차는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대선(1988년) 이래 1~2위 표차 중 가장 적다.

이번 대선의 최종투표율은 77.1%(잠정)로 지난 19대 대선 최종투표율(77.2%)보다는 오히려 0.1%P 낮았다. 지난 4~5일 사전투표율이 36.93%의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초의 80% 돌파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분산 투표 성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7개 시·도별로는 광주(81.5%), 전남(81.1%), 전북(80.6%) 등 호남권 투표율이 가장 높은 반면 부산(75.3%)과 경남(76.4%)은 전국 평균에 못 미쳤을 뿐만 아니라 19대 대선 투표율보다 떨어졌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렸던 이번 국면에서 ‘양강’ 후보 모두에 마음을 주지 못한 유권자들이 다수 투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윤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부산 38.5%-57.8%, 울산 39.1%-56.5%, 경남 39.0%-57.1%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정권심판 여론이 일관되게 5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40% 가까운 득표를 올릴 경우 특정 정당의 텃밭이나 험지로 분류되기 어려운 ‘스윙 스테이트’로서의 부울경의 입지를 재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오전 10시께 당선인을 확정하고 당선증을 교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선증을 받는 즉시 당선인 신분이 되며, 당선인은 임기 시작인 5월 10일 전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해서 새 정부의 조직과 기능, 정책 기조 등을 정하게 된다.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구성 윤곽은 주말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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