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천장에 카메라?"·선거관리원 '확진' 통보도…부산 투표현장(종합)
오전 6시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지역 투표소에서는 일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되거나, 선거관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부산진구 부암1동 제3투표소에서 50대 여성 A 씨가 휴대폰으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선거관리원에게 적발됐다. 선거관리원은 즉시 사진 삭제를 요청했고 선관위 측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전 6시 55분께 해운대구 좌3동 제2투표소에서는 60대 여성 B 씨가 휴대폰으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다 선거관리원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거관리원은 B 씨에게 촬영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고 B 씨는 경고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오전 7시 4분 강서구 명지2동 제3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는 기표구가 연하다고 항의해 선관위 측이 이를 교체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오전 6시 10분께 북구 화명1동 제4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투표소 천장에 뚫린 구멍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 아니냐고 항의해 선거관리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선관위 측은 해당 구멍을 테이프로 막고 투표를 진행했다.
경찰 측은 부산지역 918개 투표소에 1800명이 넘는 경찰관을 집중배치하는 등 투표소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소에 대한 안전 활동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사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투표 업무가 2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동구 초량동 장기려기념 더나눔센터 1층에 마련된 초량2동 제2투표소에서 근무하던 선거사무원 C 씨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양성 안내 문자를 받았다.
C 씨는 이 사실을 즉시 현장의 투표관리관에게 알린 뒤 귀가했고 선관위 측은 투표소 긴급 방역을 진행한 뒤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방역 작업을 위해 투표 업무는 약 20분간 중단됐다. 당시 투표소 내에는 선거사무원과 투표참관인 등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측은 C 씨가 PCR 검사를 받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사무원이 전날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음성’ 결과를 확인했다는 소식만 전달받았다”며 “별도로 PCR 검사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업무에서 배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