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준석 공 압도적…여가부 폐지 공약 조정 안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게임특별위원장직을 맡았던 하태경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조정할 여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조정은 안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여가부 폐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법을 바꿔야 되니까 민주당 동의를 얻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민주당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남녀평등을 현 단계에서 평가해야 될 것이고, 앞으로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더 철저하게 실현시킬 것인지, 그 속에서 왜 여가부가 필요 없는지 이런 면을 가지고 국민들하고 깊이 있게 소통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도 최대한 설득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물론 공과가 있겠지만, 전 압도적으로 공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 대표 책임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20대 남성과 여성의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선 지난 대선을 언급하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전날 윤 후보가 1% 이내 차이로 당선될 것을 정확히 예측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에서 윤석열 후보는 58.7%를 지지도를 보여 36.3%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정반대로 이 후보가 58.0%, 윤 후보가 33.8%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20대 이하 전체에서 이 후보는 47.8%, 윤 후보는 45.5%의 지지도로 접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탄핵 이후의 대선엔 압도적으로 20, 30대가 문재인 후보한테 갔다. 그 당시만 해도 20, 30대가 압도적으로 박근혜가 아니라 문재인 후보한테 갔다"면서 "그때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여성 같은 경우도 더 많이 우리 쪽으로 왔고 남성은 압도적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녀 비율만 보고 평가할 일은 아니고, 우리 당이 그런 면에서 2030 유권자에게도 전반적으로 성장했고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물론 여성 지지층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런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겠다. 하지만 그 이전에 비해선 훨씬 젊은 정당이 된 건 확실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이 압도적으로 실현됐다고 평가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2030 지지가 거의 없던 저희 정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그런 면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고 자평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