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인수위에 ‘부산월드엑스포 특위’ 설치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이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특별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설치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운을 걸고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이 차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 비서실장에 임명된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1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수위 내에 부산월드엑스포 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당선인이 어제 재가를 했다”면서 “부산월드엑스포 특위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번 특위 설치는 당선인이 공약한 바대로 새 정부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전폭적으로 나서겠다는 당선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특위 설치로 새 정부 초기부터 엑스포 유치를 주요 과제로 챙길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4일 마지막 부산 방문 유세에서 “부산이 서울 만큼 커야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며 “부산 시민들의 숙원인 엑스포를 국운을 걸고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7차례의 부산 방문에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가장 우선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인수위 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특위 설치는 부산시의 요청 사안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장 의원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월드엑스포 특위가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에 설치되는 것은 시의 고민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있다. 시에서는 월드엑스포가 첨단 과학기술, 미래 산업을 다룬다는 점에서 유치 이후에는 산업부가 산업부가 주관하는 게 맞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외교부가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례를 봐도 여수 엑스포 유치 당시에는 외교부가 전담을 했었다.
부산월드엑스포 특위가 설치될 경우 시가 이를 통해 인수위와 보다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시는 엑스포 뿐만 아니라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현안의 이행 동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시 공무원의 인수위 파견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인수위원들에 대한 검증 등 절차를 감안하면 인수위가 완전하게 구성되는 데에는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윤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 이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인수위원장으로는 안 대표와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권영세 전 선대본부장 등이 거론되는 중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