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신속항원검사 ‘양성’도 확진… 확진자 규모 커질 듯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이뤄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추가적인 PCR(유전자증폭) 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된다. 방역당국의 PCR 검사 역량이 사실상 한계치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며, 오미크론 유행이 이달 22일 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도 PCR 검사 양성자와 동일하게 간주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동네 병·의원에서 진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여부 확인이 가능하고, 곧바로 진료·상담·처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추가 PCR 검사 없이 확진 인정
방역당국 검사 역량 한계치 직면
오미크론, 이달 22일 전 정점 전망
전국 35만 명대 확진, 위중증 증가
최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94.7%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한계에 달한 PCR 검사 역량을 감염취약시설이나 우선 검사 대상자에게 집중하겠다는 취지이다. 검사를 받고 확진일 경우 곧바로 치료·처방·격리 절차가 이뤄지게 되면서 방역당국 검사 역량 한계에 따른 부작용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4일부터는 전국 7588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되면, 보건소의 격리 통지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60대 이상 양성자의 경우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만으로도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40·50대 고위험군과 면역저하자는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더라도 먹는 치료제 처방을 받으려면 기존처럼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의료인이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이나 선별진료소에서 개인이 한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인정되지 않는다. 개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병·의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 감염 여부를 재확인해야 한다. 보건소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에 대해 의료기관으로부터 별도 신고를 받은 후 즉시 격리 통지, 환자 분류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이달 22일 전후로 정점에 이르고,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9만 5000∼37만 2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13일 0시 기준 부산지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 3443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50만 2225명으로 늘었다.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77명으로, 대부분 고령층이다. 이날 하루 만에 사망자는 27명 추가됐으며 부산시는 이들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적으로는 35만 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중대본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만 190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655만 645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세를 보인다. 같은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는 1074명으로 전날보다 8명 늘었다. 하루 사이 사망자는 251명이 늘었으며, 누적 사망자는 1만 395명이다.
한편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소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대책이다. 방역당국은 14일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