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민주당 특검안 중심 논의”…여야, 대장동 ‘기싸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장동 특검’에 대해 취재진에 “야당(국민의힘)의 주장을 검토는 하겠지만 저희가 내놓은 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희가 내놓은 특검안이 이미 중립적인 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검법안이 아니라 민주당이 이달 3일 발의한 상설특검법을 통한 특검 요구안 수용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장동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특검안을 두고 기 싸움이 시작한 것으로 비친다.
한편 윤 비대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윤 비대위원장과 함께 조응천, 이소영, 채이배, 김태진 비대위원도 자리를 같이했다. 박 공동위원장과 배재정, 권지웅 비대위원 등 3명은 코로나 감염 혹은 증상 등으로 이날 첫 일정에 불참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반성하고 쇄신하겠습니다. 국민의 뜻 받들어 더 새로워진 민주당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비대위원장은 “순국선열들과 호국 영령들을 찾아뵙고 굳은 각오로 반성하고 쇄신해 더 새로운 민주당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께는 우리 당이 길을 잃지 않도록 굽어살펴주십사 하는 마음을 가지고 참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참배 이후 윤 비대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비대위는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 당 지도부 역할을 맡는다. 첫 회의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번 비대위 구성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에 대해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진영과 패권 정치의 합작물”이라며 “그 얼굴에 그 얼굴로 다시 저렇게 비대위로 간다고 그런다면 과연 국민들이 민주당이 달라지려고 정신 차렸구나, 제대로 하려는구나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이 거의 똑같은 표 수, 0.7% 차이의 표 수를 줬다는 것은 우리도 견제를 똑 바로만 하고 또 야당 역할을 건강하게 하면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분명히 사인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