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선발 1순위’ 이인복, 1이닝 못 채운 시범경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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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유력한 4선발 투수로 손꼽히는 이인복(30)이 첫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물러났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롯데 선발 투수 한 축을 담당했다. 롯데 구단은 원활한 선발 투수진 운용을 위해 이인복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15일 사직야구장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시범경기를 치렀다. 한화 이글스와 맞붙은 롯데의 이날 선발 투수는 이인복이었다. 앞선 두 경기의 선발 투수는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찰리 반즈와 우완 박세웅이었다. 이인복은 최근까지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투수로서의 훈련을 진행했다.

한화전 선발 나서 33개 투구
1회 투 아웃 상황에서 교체
구단, 선발 한 축 담당 기대
활약따라 투수 운영에 영향
후보 선수 활용범위 넓어져

이날 이인복은 1회 한화의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1번 타자 정은원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이인복은 최재훈과 하주석, 노시환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줬다. 하주석의 타석에서는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성 수비가 아쉬웠다. 이인복은 한화 외국인 타자 터크먼과 이성원에게 아웃을 끌어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민규에게 2타점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이인복은 안타와 볼넷 등으로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인복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1회 2아웃 상황에서 투수를 정우준으로 교체했다. 이인복은 좌우로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며 자신의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싱커 등을 적극적으로 던졌지만, 내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더해지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로 출전해 롯데 마운드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25경기(선발 8경기)에 출전해 61.1이닝 동안 패전 없이 3승,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 8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59를 기록하며 멋진 활약을 펼쳤다.

이인복은 스플리터와 싱커,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이용해 상대 타자들로부터 땅볼과 삼진을 많이 끌어내는 유형이다. 롯데 투수 중 땅볼 유도 비율이 가장 높아 ‘프로 땅볼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인복을 올 시즌에도 선발 투수로 기용할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은 유력한 4선발 후보”라며 이인복의 활약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이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준 안정적인 제구를 올 시즌에도 이어가길 희망했다.

이인복의 활약 여부는 롯데의 선발 투수진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이인복이 4선발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준다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뛰는 김진욱의 부담감도 덜 수 있다.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이승헌과 나균안, 최영환, 서준원 등의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부산일보가 제작 중인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콘텐츠 '마! 쌔리라'에 출연 중인 김홍석(카이저) 전 롯데 칼럼니스트는 “이인복의 올 시즌 활약 여부는 김진욱과 더불어 롯데 마운드 전체의 운영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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