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HMM, 11년 만에 현금 배당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11년 만에 첫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15일 HMM에 따르면 HMM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배당이다. 배당액은 1주 당 600원(총 2934억 원)으로,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이 배당 계획도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주당 600원, 3000억 규모
이사회, 차기 CEO 김경배 확정
HMM은 최근 3년 간 국내 코스피 상장사 상위 100개 사가 지급한 시가배당인 평균 2.1%를 상회하는 2.2%로 배당률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HMM은 매출 13조 7941억 원, 영업이익 7조 3775억 원, 당기순이익 5조 337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MM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의 누적 결손금은 4조 4439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를 모두 차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 방안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확정했다. 김 전 대표는 1990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10년 간 보좌한 정통 ‘현대맨’이다. 이후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자동차그룹 비서실장·글로벌전략실장 등을 거쳐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현대위아 사장 등을 지냈다.
박혜랑 기자 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