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냐 보존이냐… 김해 용두지구 개발, 환경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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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지역 주택난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내덕동 ‘용두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대해 환경단체가 도심 생태축 훼손 등을 제기하고 나서 향후 추진과정에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김해시에 따르면 용두근린공원이 포함된 내덕동 산 64번지 일원 46만여㎡에 대해 상업지역과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용두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는 용두산공원 인근으로 주변에 부전~마산복선전철 역세권 개발과 내덕지구, 신문지구택지개발 등 이미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홀로 남은 미개발지역이다. 또 이곳은 인접 지역에 비해 지대가 낮아 여름철이면 홍수피해를 보고 있다.

내덕동 46만㎡ 2026년 완공
홍수피해 방지·주택난 해소 목적
환경단체 “환경 훼손·과잉 공급”
시 “환경 친화적 개발 추진 예정”

이 때문에 시는 이 곳에 난개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지역 주택난 해소를 위해 주거단지 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또 공공성을 강화하고 빠른 사업진척을 위해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초 착공해 2026년 완공계획으로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에 이어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 곳에는 4000여 가구분의 공동주택과 단독택지를 비롯해 교육과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또 사업구역내 전체 면적 중 30%가 넘는 16만㎡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환경친화적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가 이 사업에 대해 무분별한 택지공급은 물론 강과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보고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마찰이 우려된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이 사업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사업지역은 용두산과 조만강 대청천, 내삼천이 함께 어울려 서낙동강으로 흐르는 도심속 생태축”이라면서 “개발보다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보존지역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사업 예정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멸종위기 2급인 말똥구리를 비롯해 쇠오리, 논병아리, 알락할미새 등 수십종의 조류가 확인된 생태 보고”라며 “도심속 생태축을 없애고 환경 친화적 개발을 한다는 게 말이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시의 무분별한 택지조성과 아파트 공급정책도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시는 2020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하향추세지만, 2030년까지 공동주택 공급계획이 4만 8000세대에 이른다”면서 “대규모 택지조성과 주택공급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과다공급에 따른 불균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한 “김해시는 타 도시보다 앞장서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과 기후안심도시를 표방하고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런 운동은 단지 구호가 아니라 이미 있는 생태자원부터 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계획 단계부터 녹지공간 확보 등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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