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러 디폴트… 17일 금융시장 이목 집중
최근 금융시장의 관심은 온통 16일(현지시간·한국시간으로 17일)에 쏠려있다. 이날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 국내외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의 결과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다. 연준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금융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인플레 압력 0.25%P 인상 가능성
러, 채무 불이행 현실화도 우려
불확실성에 국내외 금융시장 요동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자 국내외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한 상태다. 1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하락한 4173.11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코스피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4.12포인트(0.91%) 내린 2621.53에 마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울러 16일은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 날에 러시아 정부는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 1700만 달러(약 1445억 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채무 불이행이 확정되면 증시, 환율 등 국내외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채무 불이행이 발생해도 러시아의 국채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보유한 러시아 국채 규모가 크지 않아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금융 손실이 유럽 은행과 신흥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