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일하고 즐기자”… 송정에 부산 ‘워케이션’ 거점 생겼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무실이 아닌 호텔이나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휴가지에 머물면서(vacation) 일(work)을 병행한다는 뜻의 ‘워케이션(workcation)’이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다른 지역 스타트업의 부산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 워케이션 거점이 생겼다.
부산 워케이션 1호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위치한 부산 관광 스타트업 (주)서프홀릭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센터)는 지난 10일 서프홀릭을 ‘B.Startup 워케이션’ 1호로 지정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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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홀릭은 서핑 교육과 체험, 장비 대여를 하는 관광 스타트업으로 송정 본점을 시작으로 포항, 강릉, 울산에 지점이 있다. 주말에는 서핑을 체험하기 위한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주중 업무시간에는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다 전망 카페 공간이 비어있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부산센터가 워케이션 거점 공간으로 함께할 것을 서프홀릭에 제안했다.
다른 지역 스타트업 직원이 부산에서 워케이션을 하기로 결정하고 부산센터에 신청을 하면, 서프홀릭 카페 공간을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서핑 체험을 할인된 가격으로 받을 수 있다. 나아가서는 식음료 할인이나 숙박 연계 할인도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센터 관계자는 “서울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직원이 평소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머물면서 일을 하고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서울로 출근하는 등 비대면 근무가 확산하고 있다”며 “부산은 워케이션을 하기에 좋은 도시인 만큼 시범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부산센터는 서프홀릭을 비롯해 추가로 워케이션 거점으로 선정되는 공간에서 스타트업 밋업데이나 데모데이 같은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해 ‘B.Startup 워케이션’을 알릴 예정이다.
다른 지역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부산 스타트업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워케이션 거점 사용을 신청하면 이용 가능하다. 다음 달 초부터 워케이션 희망 기업을 부산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부산센터 송용준 센터장은 “앞으로 해운대, 영도, 기장, 북항 등 바다를 끼고 있는 공간 위주로 워케이션 거점을 선정해 ‘스타트업 비치’로 확대하고 싶다”면서 “부산에서 워케이션을 경험한 스타트업이 부산지점을 내는 등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