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을 국악으로 패러디 한다고?
내달 6일 부산시립국악단 ‘만우절 음악회’
‘오징어게임’을 국악으로 패러디하는 새로운 시도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재)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 연주회가 ‘만우절 음악회’라는 부제로 다음 달 6일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기획한 코믹 퍼포먼스 음악회다.
국악관현악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마당놀이’를 연상케 하는 춤과 노래, 연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이를 위해 시립극단과 시립합창단 단원도 출연한다. 특히 시립합창단 테너, 바리톤 단원들은 이경은 작곡가의 아리아 ‘자갈치시장’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의 작곡과 편곡을 맡은 이경은 작곡가는 “기획안을 처음 받았을 때 국악을 하면서 처음으로 접하는 특별한 기획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며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림·신원국 무용수가 협연하는 유쾌한 댄스 퍼포먼스 ‘건달’도 준비돼 있다. 가야금 콘체르토(김지현 단원), 타악 퍼포먼스(박재현 단원), 집박 에디션(전학수 수석)도 펼쳐진다. 집박은 전통 음악에서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지휘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공연의 상세한 콘셉트나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악의 즐거움과 반전 묘미를 느낄 수 있어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이나 마니아 모두 즐길 만한 대중적 공연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김종욱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는 “우리 선조들은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종합 예술을 즐겼다. 해학이 있었고, 희로애락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며 “부산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음악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1984년 창단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현재 전문 연주자 7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입장료는 1층 1만 원, 2층 5000원. 051-607-6000(ARS 1번).
이자영 기자 2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