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광역·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수 ‘1 대 96’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 대 96.’

6월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광역·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현황이다.

20일 오후 5시 현재 국민의힘에선 부울경 광역단체장 5명(울산 4, 경남 1)과 기초단체장 91명을 포함해 총 9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에선 PK 시·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자는 단 1명도 없고, 기초단체장 선거(경남 양산시장)에 고작 1명만 이름을 올렸다.

지방의원 선거도 민주 5명·국힘 154명
‘부울경 지선, 보수 진영 승리’ 인식 작용

부울경 지방의원 선거에도 국민의힘은 광역의원 55명과 기초의원 99명 등 모두 154명이 예비후보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반면 민주당에선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전무하고, 기초의원 선거에만 겨우 5명 등록한 상태다. 여야 간 예비후보 등록비율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울경에 민주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송철호 울산시장과 22명(부산 11, 울산 4, 경남 7)의 기초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일반 공직자들은 통상 선거일 90일 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현직 지자체장들은 공식 후보등록일(5월 12~13일)까지 그 직을 유지해도 된다.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는 물론 민주당 소속이 아닌 17개 PK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이 없다는 점은 다른 차원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대선에서 상당한 표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PK에서 패한 후유증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 후보로 PK 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어 출마를 접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부울경 보수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공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경선을 통해 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에서 지역별로 지나친 과열 양상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남구(6명)와 동래·해운대·사하·기장(각각 4명) 등에서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고되고 있고, 경남에선 창원(7명) 사천·거제(각각 6명) 통영(5명)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후보끼리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에서도 출마 준비를 서두르는 PK 인사가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