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조사 마무리 ‘제2안민터널’ 내년 3월 개통 ‘속도전’
경남 창원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제2안민터널의 내년 3월 개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창원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제2안민터널 건설 사업과 관련한 문화재 전 구간(1~6지구) 중 남아 있던 4지구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공사 현장서 삼국시대 유물 발견
연내 조기 개통은 물 건너가
터널부 공사는 이미 마무리
창원시 “목표 위해 행정력 집중”
문화재청은 정밀 발굴 지역인 4지구(패총지구)에 대한 발굴 조사를 끝내고 보존 조치 의견과 함께 조사 완료를 창원시에 통보해 왔다.
창원시는 보존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며, 해당 구간은 도로 개설 예정지가 아니어서 공사 재개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발굴로 공사가 중단됐던 4지구를 제외한 다른 5개 지구는 앞서 발굴 조사가 완료됐다.
창원시는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기존 안민터널에서 빚어지고 있는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터널 이용 차량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제2안민터널을 올해 12월 조기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사 현장에서 4~5세기 삼국시대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공사 일정 차질과 함께 조기 개통 계획도 무산됐다. 접속도로 공사 현장을 포함한 제2안민터널 사업 구간에서는 목곽묘, 석곽묘, 돌방무덤과 토기·금속기류 등을 합쳐 모두 4000점 이상의 유물이 나왔다.
창원시는 문화재 전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 3월 제2안민터널 개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화재 발굴로 공사가 중단됐던 구간 외 종점부(성산구)의 도로 확장과 성주고가교 설치를 위한 공사 등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터널부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사업 구간 내 문화재 발굴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공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해 내년 3월 개통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과 행정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과 성산구 성주동을 잇는 제2안민터널은 터널 구간(1.96㎞)을 포함해 총연장 3.8㎞, 폭 20m의 4차로로 건설된다. 제2안민터널 건설사업은 2016년 착공해 현재 70% 가량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지 내 123필지(12만 7771㎡)에 대한 보상 역시 완료됐다. 총사업비는 1895억 600만 원(보상비 437억 원, 공사비 1458억 600만 원)이 투입된다. 보상 업무는 창원시가, 공사는 부산국토관리청에서 맡았다.
제2안민터널이 개통하면 기존 안민터널의 교통 정체 해소는 물론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부산항신항 간 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에도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된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