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외국인 환자 위한 글로벌 비대면 진료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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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 피부과 배경남 전임의가 러시아 현지 외국인환자를 상대로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부산·울산·경남 대표 의료기관인 부산대학교병원은 일찌감치 미래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선도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연구중심병원 육성과 해외환자 유치 기반 조성에 힘써왔다. 2012년 국제진료센터가 문을 연 이후 매년 1000여명의 해외 의료관광 환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 1만 명이 병원을 찾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거점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로도 운영 범위를 늘려갈 예정이다.

서구가 지난 1월 ‘글로벌 하이메디허브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특화사업자로 참여한 부산대병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도 날개를 달게 됐다. 부산대병원은 이를 통해 부산지역 의료관광 사업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화상 전송·수신용 진료실 구축
영·러·중 전문 코디네이터 배치
24시간 On-call 서비스 지원도

서구의 의료관광특구 지정으로 부산대병원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병원 간 기술협력, 외국인 환자 전용시설 확장 및 유치, 전문적인 해외 홍보 및 마케팅 등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부산대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의료진에게 진료받기를 원하는 해외환자들을 위해 화상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부산대병원 국제진료센터는 데이터 및 화상을 전송·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전용 진료실을 구축해 운영중이며, 영어·러시아어·중국어 등 언어권별 전문 코디네이터(간호사)를 정규 직원으로 배치해 상담부터 진료 등 ‘24시간 On-call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는 부산대병원이 부산시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소화기내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8개 진료과 10여 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화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한 러시아 환자는 “한국 의사와 러시아 의사는 치료에 대한 접근법이 매우 달랐다”며, “러시아 의사는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는 반면, 한국 의사는 생명에 지장이 없을뿐더러 모두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해줬다”며 자국의 웹 사이트에 후기를 올려 산부인과 상담 의뢰가 쇄도하기도 했다.

이문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제진료센터에서 환자와의 사전 상담으로 진료에 필요한 현지 의료정보를 진료 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통역도 원활해 비대면 진료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규 국제진료센터장은 “중증질환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기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진료 대상 국가를 넓혀 해외환자 유입에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해 부산대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에만 약 1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고 의료관광특구 사업이 본격화되면 부산을 찾는 중증질환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부산대병원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의사소통, 숙박 등 치료 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함께 서비스 제공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 국제진료센터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에서 진료를 받고자 찾아오는 해외환자를 위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료진과 코디네이터가 상주해 진료, 입원, 검진, 수납 등 진료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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