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국제 네트워크·중앙진료동 신축 통해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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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복음병원

고신대복음병원은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2015년 카자흐스탄에 국제협력센터를 여는 등 국제 의료교류와 해외 환자 유치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고신대복음병원이 2020년 베트남 하노이의과대학에 개소한 원격거점센터. 부산일보DB

고신대복음병원은 해외 의료기관과의 적극적인 의료 협력과 현지 봉사 등을 통해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남다른 역량을 축적했다. 의료관광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번 서구의 의료관광특구 지정이 병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디딤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부산지역 최초로 2015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협력센터를 개소했다. 이후 러시아 극동지역, 몽골 울란바토르, 중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유치국가에 선진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임상진료와 진료시스템 구축, 교육 및 연수프로그램 등 각종 국제협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몽골 등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술 전수·진료시스템 구축도
국제진료센터·외국인병동 확충 예정
게스트하우스·편의시설 신설 계획도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한 고신대복음병원은 1957년 현재 암남동 34번지로 병원동을 신축 이전해 현재까지 9개 동의 병원동과 캠퍼스동 등 시기별로 확장을 거듭했다.

문제는 이처럼 병원 규모가 커지면서 내국인 환자라도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낯선 검사실과 진료실을 찾는데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인 환자들의 경우는 한층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고신대복음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는 한국의 진료 절차와 진료 동선이 생소할 외국인 환자에게 전담 코디네이터가 동행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라운지처럼 별도의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고신대복음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증환자는 평균 10일 이상의 장기체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는 이들 환자를 위한 국제진료센터, 외국인전용병동, 편의시설, 게스트 하우스 등 인프라는 필수다.

하지만 기존 병원동은 가장 최근에 신축된 건물이 2013년 완공된 까닭에 외국인 전용 편의시설과 의료지원 시설 등이 설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외국인 전용시설을 기존 공간 내에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보니 원활한 외국인 전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고신대복음병원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내원 외국인환자 구성을 고려해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국제진료센터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서구의 의료관광특구 지정은 병원의 해묵은 숙원을 해결할 돌파구가 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중앙진료동 신축 사업을 통해 국제진료센터, 외국인환자 전용병동, 게스트하우스, 편의시설을 구축, 외국인 환자 유치에 한층 가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또 피트니스와 에스테틱 등 임대시설을 유치해 장기간 투숙하는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가 여가와 운동을 즐기며 무료함을 덜도록 하는 한편,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해 이들의 숙박 편의와 접근성을 높여줄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 입국자의 격리가 필수화된 상황에서 병원에서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새로 이전하는 국제진료센터는 1개층 전체를 활용해 공간을 확충하고, 외국인전용병실과 연결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경승 병원장은 “국제진료센터와 게스트하우스 등 관련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고, 사전상담에서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진료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등 수준 높은 의료에 걸맞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외국인 환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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