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맨’ 손아섭-‘선발 시험’ 롯데 최준용 ‘얄궂은 대결’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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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선발 투수에 도전한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0)이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준용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롯데와의 첫 경기에 출전한 손아섭(34)과의 투타 대결에서 1승 1패(1안타 1아웃)를 거뒀다. 최준용의 올 시즌 선발 투수 전환 여부는 1~2번의 추가 시험을 거쳐 시즌 개막 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은 21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KBO리그 시범경기 NC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준용의 선발 도전은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최준용은 롯데에 입단한 뒤 불펜 투수로만 75경기를 뛰었다.

최, 선발 첫 도전 ‘절반의 성공’
3이닝 53개 공 던져 4안타 3실점
투구 수 늘면서 직구 구속 떨어져
손, 최와 투타 대결 1안타 1아웃
1루서 정훈과 멋쩍은 웃음 인사

이날 최준용의 선발 투수 도전은 지난해 총액 64억 원에 NC로 이적한 손아섭과의 투타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최준용은 손아섭의 이적 결정 당시 선배 손아섭에 대한 존경심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드러내기도 했다. 최준용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인터뷰에서 “손아섭과의 첫 대결에서 직구만 던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손아섭은 경기 전 롯데 선수들과 만나 웃음 띤 얼굴로 대화를 나눴다. 롯데 선수들은 NC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의 모습이 낯선 듯 웃음을 짓기도 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계속 1루 더그아웃에서 나왔는데 이제 3루 더그아웃에서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최준용은 1회 초 박건우와 전민수를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3번 타자 손아섭과 대결했다. 최준용은 공언한 대로 손아섭에게 시속 148km의 직구를 한복판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얻었다. 손아섭은 최준용이 던진 두 번째 직구를 쳐냈고, 공은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면서 안타가 됐다. 1루에 나간 손아섭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1루수 정훈과 인사했다. 최준용은 손아섭과의 첫 대결을 마친 뒤 안타까운 미소를 보였다.

최준용은 두 번째 대결에서는 구위로 손아섭을 압도했다. 최준용은 3회 초 1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들어선 손아섭에게 높은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뺏어냈고, 이후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이끌어내 첫 대결을 ‘1승 1패’로 마쳤다. 하지만 최준용은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양의지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최준용은 선발 투수 첫 도전에서 3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4안타 3실점(3자책) 1피홈런 2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이었다. 최준용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다. 최준용은 고비마다 자신의 주 무기인 빠른 직구를 던지며 삼진과 플라이 아웃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다. 최준용은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직구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이 드러났다. 3회 접어들면서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 초반으로 떨어졌고, 위력적이었던 변화구 낙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최준용은 4월 2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한두 차례 더 선발투수 시험 무대에 오른 뒤 올 시즌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이대호의 결승타로 NC를 5-3으로 제압하고 시범경기 5연승을 달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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