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다 출마 회의감” 김영춘, 정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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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판도 출렁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계 은퇴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으로 부산 민주 진영 맏형 격인 김 전 장관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부산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김 전 장관은 “때마다 출마하는 직업 정치인의 길을 걷고 싶지 않다”고 밝혔는데, 지난 대선에서 불거졌던 86그룹 퇴진론과 맞물려 지방선거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5면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정치를 그만둡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정치를 해 온 개인 문제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며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랜 기간 과분한 평가로 일하도록 만들어 주신 서울과 부산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전 장관은 ‘상도동계 막내’로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했다. 이어 서울 광진갑(16·17대)과 부산진갑(20대)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사무처 사무총장도 맡았다.

김 전 장관은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일상의 행복을 위한 생활정치의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 세상에 되돌려드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놀랍도록 빨리 변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되는 역할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부터 부경대 석좌교수로 해양수산과 해양산업 미래 비전을 연구하며, 블록체인 같은 미래기술 분야에서 청년 도전을 지원할 전문가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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