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착공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아파트, ‘로또 분양’ 이어가나
올해 부산지역 최대 분양 예정 단지인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아파트가 상반기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해 ‘반값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연초 2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분양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동래구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강서구 강동동 일원 에코델타시티 19블록이 내달 말께 착공에 들어간다. 부산도시공사는 내달 중 분양가 심의를 거쳐 이르면 5월께 청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DL건설(옛 대림건설)이 시공사로 나서는 19블록은 지상 19층에 15동 956세대 규모로 짓는다.
올해 부산 최대 분양 예정 단지
19·20블록 이르면 5월께 청약
주변 시세 ‘반값 아파트’ 기대
GS건설이 시공사하는 인근 20블록의 사업진행도 속도를 낸다. 이달 안으로 부산시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 이르면 5월 청약 절차를 진행한다. 20블록은 지상 최고 22층 높이 10동 859세대 규모로 추진된다.
현재 부산도시공사는 19블록과 20블록의 청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 등을 놓고 시공사와 일정을 논의 중이다. 남은 18블록(972세대·대우건설 시공)은 내달 말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 7월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 일정대로라면 5월 중 약 2000세대에 가까운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다. 올해 초 2331세대를 일반분양한 동래구 래미안 포레스티지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업계는 래미안 포레스티지에 맞먹는 청약 돌풍을 예상했다. 래미안 포레스티지 청약에 6만 5000여 명이 몰려 평균 5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후 수분양자 계약도 사실상 모두 이뤄졌다.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흥행은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이다. 평당 2000만 원에 가까운 분양가가 엘시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평당 3000만 이상의 인근 장전 래미안의 시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아파트에도 비슷한 현상이 예상된다. 국토부 고시 건축비 등을 감안하면 분양가는 평당 1400만 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더샵명지퍼스트월드 3단지의 34평이 지난해 12월 8억 77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아파트는 수도권의 공공택지 개발지구와 달리 2년 이상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도 경쟁률 상승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무주택자가 주거를 해결하고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신규 분양 아파트”라며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아파트는 부산 도심과 거리가 있지만 주변과 비교하면 반값에 가깝기 때문에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아파트는 전 세대 구성원이 무주택자여야 청약이 가능하다. 민간 아파트 청약에서 적용되는 가점제 방식이 아니라 순위순차제를 적용해 3년 이상 무주택자 중 주택 청약통장 납입금 규모 순서대로 분양이 이뤄진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