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과 감속을 페달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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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40 리차지’ 타 보니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가 지난달 국내 출시되자마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최근 볼보차의 국내 인기에 힘입어 신형 전기차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가격, 성능, 안전성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시승회에서 C40 리차지를 만났다.

시승코스는 여의도에서 파주 한 카페를 왕복하는 90km에서 이뤄졌다.

원페달드라이브로 쉽게 운전
시동버튼 없이 변속기로 시동

이 차에는 같은 브랜드 전기차 ‘XC40 리차지’처럼 시동버튼이 없다. 시트에 앉은 뒤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기 레버를 ‘D’로 옮기면 시동이 자동으로 걸린다. 시동을 끌 때도 변속기를 ‘P’에 놓고 내리면 된다.

구동계에서 XC40 리차지와 다른 점은 원페달 드라이브다. 이는 하나의 페달로 가속과 감속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도심구간에선 원페달을 통해 회생제동이 이뤄져 연비에 도움이 될 듯했다.

강변북로에 들어선 뒤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순식간에 달려나간다. 엄청난 폭발력이다. 고성능 듀얼 전기모터를 장착한 덕분이다. 최고출력 408마력에 최대토크가 67.3kg·m이고, 제로백도 4.7초로 거의 스포츠카 못지 않다. 쿠페형 SUV이지만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고속 주행이나 고속 코너링에서도 롤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량 간 안전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도 운전대 좌측의 시계모양 버튼을 누르면 작동한다. 볼보차의 경우 두 번 조작해야 하는데 간편하게 바뀌었다.

또한 대형 SUV ‘XC90’과 같은 첨단 안전사양을 갖추고 있다.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반의 최고급 안전 패키지인 ‘드라이버 어시스턴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날 시승 후 나온 실연비는 kWh당 대략 4.0km로, 공인연비(4.1km/kWh)보다 살짝 낮은 수치다. 20인치 휠 장착에 회생제동이 거의 없는 고속주행 구간을 달린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치다.

또한 300억 원을 투자한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음성 인식만으로 실내 온도와 열선·통풍 시트 등 공조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목적지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도 수시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해준다.

차값도 매력이다. 고성능에 각종 사양을 풀옵션으로 탑재한 최상위 트림(트윈 얼티메이트)로 출시되는 점, 첨단안전사양 탑재 등에도 불구하고 6391만 원이다. 이는 미국보다는 890만 원, 독일보다는 무려 22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아쉬운 점은 다른 전기차와 달리 2열 바닥 가운데가 내연기관처럼 튀어나와 있다는 점이다. 볼보차코리아 측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무게 배분 때문에 불가피한 설계였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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