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맨’ 마차도·번즈, MLB에서 볼 수 있을까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유격수와 2루수로 뛴 딕슨 마차도(30)와 앤디 번즈(32)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두 선수는 뛰어난 수비력에다 공격력까지 선보여 빅리그 잔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마차도는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계약을 통해 입지를 넓혔고, 최근 시범경기에서 선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메이저리그 출전 가능성을 높혀가고 있다.
마차도, 시범경기 3루수 출전
번즈, 교체선수 출전 2개 홈런
마차도는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앞선 1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2안타를 쳐냈다. 마차도는 자신의 장점인 강한 어깨와 수비력은 물론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이면서 빅리그 잔류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마차도는 2020·2021 두 시즌 동안 롯데의 간판 유격수로 활약하며 통산 278경기에서 타율 0.279 17홈런 125타점 16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국내 유격수 육성과 투수진 강화 등을 위해 마차도와 지난해 11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017·2018 시즌 롯데 2루수로 뛰었던 번즈 역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 번즈는 2019년 미국으로 돌아간 뒤 몇몇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좀처럼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시즌 중반인 6월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 때 LA 다저스에 올라와 대수비나 대타로 출전했다.
번즈는 올 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잔류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번즈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해 솔로 홈런을 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번즈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치며 타율 0.333(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번즈가 LA 다저스의 주전 내야수로 뛸 확률은 낮다. 유격수는 트레이 터너, 2루수는 크리스 테일러와 개빈 럭스가 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번즈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는만큼 주전 내야수의 공백이 발생하면 대체 선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한수 기자 ha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