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리더십 본받아 캠코 발전 이끌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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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주 신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100만 분의 1만큼이라도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 1월 공식 임기를 시작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권남주(61) 신임 사장은 늘 를 끼고 산다. 권 사장은 그동안 조직 내 문제가 생기거나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을 때는 어김없이 에서 그 답을 찾는다. 를 하도 열심히 읽는 바람에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라고 한다.

힘들 때 마다 ‘난중일기’서 답 찾아조직 신망 두터워 내부 출신 첫 사장
공익·시민 위한 다양한 공헌 추진

권 사장은 “이순신 장군은 정말 많은 장점이 있지만, 특히 리더십에서 있어서는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에서는 부하들보다 먼저 죽을 각오로 맨 앞에 나섭니다. 또 전쟁에서 얻은 공적은 무조건 동료나 부하들과 함께 나눕니다. 무엇보다 대장으로서 부하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살리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각종 전략을 완벽하게 마련합니다.”

이순신을 닮고자 하는 권 사장의 의지는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권 사장은 1998년 외환 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던 시절 캠코로 와 대우그룹 인수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권 사장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되새기면서 동료들과 후배들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해냈다.

특히 그는 업무 능력도 대단했지만, 인품으로도 후배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실제, 2000년 계약직 채권인수부장 시절 다른 쟁쟁한 임원들을 제치고 캠코 최초로 ‘베스트 보스상’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은 권 사장이 ‘캠코의 내부 승진 1호 사장’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권 사장은 1999년 캠코가 성업공사에서 현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내부 출신 사장이다. 권 사장 이전에는 캠코에 주로 정부의 고위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들이 번갈아가며 사장직을 역임했다.

권 사장은 “내부 승진 1호 사장이라는 칭호가 기쁘기도 하고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우선 캠코에서 정말 열심히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자신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합니다. 그러나 내부 1호 사장으로서 앞으로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후배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줄 수 있어 그 무게감이 어깨를 짓누를 때도 많습니다.”

권 사장이 취임한 지 2달 남짓. 현재 연착륙 중이라는 것이 내외부의 평가이다. 그는 ‘캠코맨’으로 업무 전문성을 갖추고 조직 특성을 잘 파악하는 데다 별다른 갈등 없이 조직을 잘 이끌고 있어 내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업무나 조직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사장으로 온 이후 각종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고 한다.

이처럼 시행착오 과정이 없다 보니, 코로나19 사태 등 시급한 현안을 지원하는 데 보다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 채무 감면과 상환 유예, 개인 연체 채권 매입, 기업과 해운업 지원, 회생기업 조기 선별과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순조롭게 펼치고 있다.

권 사장은 “부산 이전 공공기관이 공익과 시민을 위해 다양한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무이자 의무”라며 “앞으로도 이전 공공기관으로서 부산시, 시민 그리고 사회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해야 할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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