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힘 구청장 공천 경쟁, 현역 없는 곳 ‘과열’
6·1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지역 국민의힘 구청장 공천을 놓고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현역 구청장이 없는 지역구의 경우 이미 최대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공천 경쟁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 현역 구청장이 버티는 지역구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현 구청장 단독 출마나 2파전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갑준 전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사하구청장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전 부회장은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한 뒤 부산시 자치행정과장 기획재정관 문화체육관광국장 안전행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부산상의 상근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사하구에는 경남 남해 출신이 많은데, 이 전 부회장도 남해 출신으로 공직 시절 사하구 부구청장을 지낸 적이 있다. 공직과 상공계, 지역사회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는다.
사하, 이갑준 전 부산상의 부회장
조정화·노재갑 등 공천 3파전
동래, 장준용 국제라이온스 총재
권오성·정상원·최수용 등 5명
북구, 오태원 체육회장 등 3명
기장·남구 6명…서구 2명 압축
이 전 부회장은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구청장 불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4년 전에도 출마하고 싶었지만 공직 선배인 이경훈 전 구청장이 출마해 뜻을 접었는데, 이번엔 김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부담이 없다”며 “그동안의 다양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모범적으로 구정을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의 등판으로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후보군은 6명으로 늘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전 부회장,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노재갑 전 시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른 지역구에서도 그동안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이 가세하며 예비후보자 수가 늘고 있다.
동래구에선 장준용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총재가 2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3·9 대선에서 국민의힘 부산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윤석열 후보 당선에 기여한 장 총재는 부산시체육회 구·군협의회 회장, 동래구 장애인총연합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장 총재의 출마로 국민의힘 동래구청장 후보군은 권오성 전 시의원, 정상원 전 부산예술대 외래교수, 최수용 전 동래구의장, 임삼섭 안락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5명으로 늘었다.
북구에선 박민식 당협위원장이 지원하는 오태원 북구체육회장이 처음으로 정치무대에 나선다. 본청건축사 사무소 대표이면서 북구장학회 이사인 그는 자신의 고향 경남 양산에 100억 원 상당 100세대의 공공주택을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던 인물로,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 왔다. 이에 국민의힘 북구청장 공천 경쟁은 오 회장과 4년 전 구청장 경선에 나섰던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의 3파전 양상이다.
기장에서는 우중본 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이 나서면서 김쌍우 전 시의원, 김정우 전 군의장 등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남구도 6명의 예비후보가 경쟁을 펼친다.
반면 공천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던 서구는 공한수 현 구청장과 홍춘호 전 서구 당협 사무국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사장이 서구청장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홍 전 국장은 박 사장의 지원을 받아 공 청장과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서구청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권칠우 전 시의회 부의장은 시의원 출마로 선회해 차기 시의회 의장에 도전한다. 최도석 시의원과 김성호 부산파크골프협회장도 시의원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강성태·최진봉 구청장이 현직인 수영구와 중구에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이 없어 독주 가능성도 있다.
강희경 기자 him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