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감염되면 ‘슈퍼 항체’ 보유? 오미크론 유행 뒤 재감염률 급증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재감염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또 다른 불안감의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검출률이 올라가고 있는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 BA.2형 변이가 재감염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확진자 중 290명이 재감염 추정 사례로 분류됐다. 재감염자의 기준은 △최초 확진일로부터 90일 이후 PCR 검사 결과 양성인 사람 △최초 확진일부터 45~89일 됐고 PCR 검사 결과 양성이면서 유증상이거나 확진자 노출력이나 해외여행력이 있는 사람이다. 다만, 확진일로부터 45일 이전에 양성이 나오면 재감염이 아니라 기존 감염 바이러스의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올들어 전국 129명 재감염 추정
스텔스 오미크론 탓 위험도 커져
비율은 낮아 과도한 공포는 금물
특히 재감염자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급증하는 추세다. 재감염자 수를 시기별로 구분하면 △델타 변이 우세기 이전(2020년 2월~2021년 6월) 2명 △델타 우세기(2021년 7~12월) 159명 △오미크론 우세기(2022년 1월 이후) 129명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극성을 부린 두 달 반 동안 재감염자 수가 전체 재감염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셈이다.
현재 국내에선 재감염이 어떤 유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됐는지를 정확히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발생하는 재감염 사례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뒤 다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경우는 적으나, 기존 오미크론 변이로 알려진 BA.1형에 감염됐다가 BA.2형에 감염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다. 바이러스 형태가 바뀔수록 재감염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 2월 11일까지 1739명이 20~60일 간격을 두고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 델타 변이 감염 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가장 많았고, 두 번 모두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67명이었으며 그중 70%인 47건은 BA.1 감염 뒤 BA.2에 다시 걸린 경우였다.
이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은 재감염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감염 뒤 ‘슈퍼 항체’를 가져 다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 감염자 규모 대비 재감염자 비율은 매우 낮아 완치자 대부분이 상당한 항체를 보유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완치일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경과했느냐, 개인의 건강 상태가 어떠하냐에 따라 재감염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인다”며 “하지만 완치일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면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정설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