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스파크맨-박세웅 ‘원투스리 명품 마운드’ 발진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롯데의 올 시즌 도약의 첫 발판은 ‘다이아몬드의 사령관’ 선발 투수진이다. 롯데는 2022시즌 새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고, 젊은 투수들의 무한 경쟁 체제를 구축하며 투수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 투수조들은 더 넓어지고, 높아진 사직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반즈·스파크맨
시속 150km 웃도는 속구 자랑
‘토종’ 박세웅 든든한 3선발 낙점
좌완 김진욱, 롯데 희망으로 성장
이인복은 일품 변화구로 승부수
롯데는 ‘원투 펀치’로 활약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원투 펀치 중 롯데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을 1선발 투수는 좌완 찰리 반즈(26)다. 반즈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선발로 뛴 경험을 살려 롯데 마운드를 지킨다. 반즈는 롯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던지며 1선발 투수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는 효과적인 주무기가 될 전망이다.
반즈와 함께 KBO리그 타자 공략에 나설 2선발 투수는 글렌 스파크맨(29)이 맡는다. 우완 스파크맨은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9개 구단 타자를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스파크맨은 팀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근육 통증을 호소해 재활 훈련 중이다. 스파크맨은 정규시즌 개막 둘째 주부터 강력한 직구를 팬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팀 최고 승수(10승)를 올린 박세웅은 확실한 롯데의 3선발 투수다. 그는 일찌감치 롯데 래리 서튼 감독으로부터 3선발로 낙점받았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포수들의 글러브에 꽂아 넣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박세웅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2승·2017년) 기록을 넘어섬과 동시에 롯데 국내파 명품 투수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롯데 선발 투수진을 기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젊은 투수의 성장이다. ‘고교 최대어’에서 ‘롯데 야구의 희망’으로 거듭난 김진욱(20)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입단 2년 차 좌완투수인 김진욱은 서튼 감독과 코치진의 지도 속에 제구력과 구속을 끌어올렸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많이 하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김진욱은 “공 하나하나 열심히 던지면 승수는 따라올 것”이라며 담담하게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욱은 올 시즌 시범경기를 통해 힘 넘치는 투구 동작으로 직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를 선보이며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 롯데의 4선발로 활약한 이인복(30)의 선발 도전도 계속된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의 선발 투수로서의 투구 능력에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이인복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올해도 롯데의 든든한 선발 투수 자원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키 196cm의 이승헌(23) 역시 언제든 선발 투수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에 합류한 신인 투수의 활약도 기대된다. 거인 군단에 지난해 8월 합류한 이민석(19)이 대표적이다. 이민석은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했지만, 유연한 투구 동작과 정확한 제구력을 선보여 1군 무대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민석은 “어느 보직이든 최고의 공을 던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민석이 선발 투수조에 합류한다면 롯데는 지난해와는 달라진 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