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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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책방’서 책 보고 ‘내성적싸롱 호심’서 차 한 잔

조금 더 깊이 통영을 알고 싶다면 봉평동 봉수골로 가자. 봉수골은 벚꽃으로 유명하지만 그것 말고도 볼 것이 많다. 유명한 전혁림미술관이 있고 바로 아래 봄날의책방이 있다. 목적지는 ‘봄날의책방’이었다.

봄날의책방은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운영하는 작은 책방이다. 폐가를 개조한 건물 외벽에는 통영과 인연 깊은 박경리·김춘수·백석 등 예술가들의 캐리커처와 글귀가 있다.

남해의봄날에서 출판한 책들이 있는 ‘봄날의 서가’, 통영 문인들의 책을 비롯해 국내외 문학책을 만나는 ‘작가의 방’, 예술 관련 책들이 꽂힌 ‘예술가의 방’, 바다·여행 주제의 책과 그림책이 있는 ‘바다 책방’, 요리·리빙·생태·가족 분야의 ‘책읽는 부엌’으로 나뉘어 있다.

방마다 개성이 넘쳐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구매 욕구도 커진다. 고민 끝에 책방지기가 통영 가이드북으로 권한다는 과 눈길을 끄는 제목의 를 집어 들었다. 에는 내성적싸롱 호심의 주인인 그 밥장님이 맞다는 메모가 붙어 있다.

‘내성적싸롱’이라니 내적 호기심이 인다. 책방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 잡은 2층집 그곳으로 향했다. ‘밥장’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통영에서 재미난 작당을 하고 일하며 보낸 일상을 그림일기로 그려 책으로 냈다고 한다.

밥장은 책에서 이곳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중섭이 전혁림과 함께 전시를 했던 호심다방에서 이름을 따 왔다. 취향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지만 혼자여도 괜찮은 곳이란 뜻으로 내성적싸롱이라고 덧붙였다.’

손질 잘된 정원과 아기자기한 연못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겼다. 통영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그가 내려준 커피 한 잔 마시는 기분이다. 통영에 살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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