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5선발 ‘서바이벌 전쟁’… 두 명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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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NC전 4이닝 6삼진

‘마지막 남은 2자리를 차지하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022시즌 선발 투수진 진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5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투수들은 연이어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선발 후보 선수들에게 1~2번의 마운드 등판 기회를 준 뒤 시즌 개막 전 4·5선발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튼 감독은 지난 2월 시작된 스프링캠프 때부터 “올 시즌 4·5선발 투수를 무한 경쟁 체제를 통해 정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 박세웅만 각각 1·2·3선발을 확정지었을 뿐 4선발과 5선발은 경기력과 투구 내용을 지켜본 뒤 시즌 개막 전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범경기 ‘눈도장 찍기’ 치열
1~2번 마운드 등판 기회 부여
개막 직전 선발 구성 마무리

서튼 감독의 경쟁 체제 구축은 선발 후보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4·5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김진욱 △최준용 △이승헌 △나균안 △이인복은 시범경기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서튼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김진욱은 올 시즌 시범경기 첫 선발 경기에서 서튼 감독에게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진욱은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4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며 무실점 2피안타 6삼진을 뽑아냈다. 특히 NC의 4번 타자 양의지부터 5번·6번·7번까지 네 타자 연속으로 삼진을 뽑아냈다.

김진욱은 포수 정보근과 손발을 맞춰 NC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자신의 주무기인 하이 패스트볼과 함께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너클커브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최준용의 선발 전환을 위한 발걸음도 가볍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실점만 허용했다. 최준용은 NC 양의지에게 3점 홈런을 내줬을 뿐,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이승헌 역시 21일 NC전에서 최준용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무실점 2삼진의 활약을 펼쳤다. 이승헌은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내리꽂는 직구를 선보이며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이승헌과 초·고교 동창인 나균안 역시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의 선발 투수 경쟁에는 이인복 역시 참여하고 있다. 이인복은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인복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롯데 투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서튼 감독은 이인복을 자신이 수첩 속 선발 투수 후보 명단에 늘 포함해놓고 있다.

서튼 감독은 4·5선발 투수 보직을 4월 2일 정규리그 개막 직전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리키 마인홀드 투수 총괄 코치, 임경완 투수 코치 등과 함께 논의해 올 시즌 선발 투수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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