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시범 구역부터 추진해 ‘15분 도시’ 부산 전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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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인 ‘15분 도시’ 조성 사업의 방향과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부산 전역을 62개 생활권으로 나눠 각 생활권 내에서 도보, PM(개인용 이동수단), 대중교통을 이용해 15분 안에 생활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른바 ‘부산형 15분 도시’ 모델이 마련되고 있다. 또 부산 각 생활권을 유형별로 분류한 뒤 우선 3~5개 시범구역을 지정, 우선적으로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꾸며 모범 사례를 만든 뒤 이를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3일 기본구상 용역 중간보고회
기존 도보·자전거 생활권에 더해
대중교통 생활권으로 지역 맞춤
62개 생활권 중 파급력 큰 곳부터

박 시장은 23일 부산시청에서 ‘15분 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은 4개월가량 진행해 온 15분 도시 기본구상 용역 중간 보고회에 맞춰 그동안 구체화한 부산형 15분 도시 모델의 개념과 정책 방향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5분 도시 기본구상 중간 보고회는 이날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별도로 열렸다.

프랑스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제시한 15분 도시 개념은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생활 일 상업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6가지 필수 기능을 15분 안에 수행할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자는 도시계획 콘셉트다. 박 시장은 지난 보궐선거 당시 이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당선 후 박형준 표 핵심 정책으로 삼아 왔다. 시는 모레노 교수 이론을 바탕으로 부산 특성에 맞는 15분 도시 개념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갔다.

이날 공개된 부산형 15분 도시 모델은 우선 부산을 행정동 기준으로 모두 62개 생활권으로 나눴다. 특히 이동수단은 도보와 자전거에 더해 PM과 대중교통까지 포함시켰다. 모레노 교수는 이동수단을 도보와 자전거로 한정했다. 박 시장은 “부산 인구 76.7%가 경사지에 거주하고 있고 도보나 자전거로 한정할 경우 15분 생활권 범위가 지나치게 좁게 설정되는 문제가 있다”며 도보와 대중교통을 모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간선로를 따라 750m 이내에 시가지 대부분이 형성돼 있는 부산의 도시 특성도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보·자전거(보행) 생활권’과 ‘대중교통 생활권’ 등 두 가지 유형의 생활권이 조성될 전망이다. 보행 생활권은 부산 전역에 조성되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대중교통 생활권의 경우에는 공동주택이나 상업 건축물 등 별도 건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이 배치된다.

시는 본격적인 15분 도시 조성 단계에서는 우선 3~5개 시범 구역을 지정해 다양한 개선 사업을 펼쳐 시범 모델부터 만든 뒤 이를 부산 전역으로 파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62개 생활권을 상업형, 산업형, 주거형, 복합형, 녹지형 등 5개 유형으로 나눈 뒤 유형별 파급력이 큰 지역을 시범 구역으로 지정한다.

박 시장은 “그동안 부산에 활발히 진행돼 온 재개발, 재생 사업은 시민 삶 개선에 한계를 보여 줬고 팬데믹으로 인한 시민 삶이 바뀐 사실을 감안하면 부산의 지역관리 정책을 생활권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시민을 비롯한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부산형 15분 도시 개념을 완벽히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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