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안철수 국무총리’ 비토… ‘권력 나누기’ 견제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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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사진) 의원이 23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차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차기 정부를 이끌어 갈 국무총리 인선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당선인 최측근 인사가 ‘안철수 국무총리’에 공개적으로 비토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만 총리직과 관련해 안 위원장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당선인의 의중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권성동 “좋은 자리 다 차지 문제”
안 위원장 국무총리 맡는 데 반대
당선인 의중보다 개인 의견에 무게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를 하기에는(힘들지 않겠느냐), 역대 그런 경우가 있었나.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만약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생각이 있었다면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았을 것으로 저는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어쨌든 간에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다. 특정인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관계로 분류되는 권 의원이 이처럼 안 위원장 국무총리에 공개 반대하고 나서면서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공동 정부를 약속한 양측이 인선 지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며 ‘공동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이 자연스레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정하는 국무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여소야대 국면 속 더불어민주당이 무조건 비토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측면에서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의 총리 가능성을 높게 점쳐 왔다.

반면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던 만큼 권 의원 개인 의견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아직 총리직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라며 권 의원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안 위원장이 총리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경우 윤 당선인이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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