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룸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통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을 찾았다. 기자들이 “기자실에 자주 와서 현안 얘기를 해 달라” “티타임을 해 달라”고 요청하자 윤 당선인은 “그럴까요. 커피 한잔 합시다”고 제안에 응했다.

기자들 제안에 커피 한잔 나눠
“청사 마련되면 저녁 같이 먹자”
프레스룸 자주 찾겠다는 약속도

윤 당선인은 15분가량 이어진 티타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하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눴다.

윤 당선인은 ‘혼밥(혼자 식사)하지 않겠다는 말 지키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침이나 혼자 먹지. 강아지랑 같이 먹는다. 내가 먹으려고 하면 와서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나눠준다”고 말했다.

또 ‘취임하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 끓여 준다고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청사 마련해서 가면 내가 하루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한번 양 많이 끓여서 같이 먹자”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또 “선거운동하던 습관이 남아서 잠을 많이는 못 잔다”며 “아직도 선거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국방부 청사로 이전을 완료하면 1층 프레스룸을 자주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기자실에 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 달 평균 2번 정도는 하셨다는 것”이라며 “저도 가급적 기자분들을 자주 뵙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이후 소통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소통’이라는 단어를 7차례나 반복하기도 했다. 또 지난 22일 간사단 회의에서는 자신의 접견실을 인수위원 회의실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