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 인수위, 내주 ‘부산월드엑스포 TF’ 띄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30부산월드엑스포(이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략을 수립할 태스크포스(TF)를 다음 주부터 가동한다. 인수위 안에 특정 목적을 위한 기구가 별도로 구성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 엑스포 유지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23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를 담은 TF가 조만간 인수위 외교·안보 내에 설치된다”고 밝혔다. TF팀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3선의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이 내정됐고 안병길, 전봉민, 이주환 등 부산 의원들도 합류한다. 또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과장, 이성권 부산시장 정무특보 등 부산시 공무원들도 대거 TF에 참여한다.
장제원 “외교·안보 분과에 설치”
팀장엔 3선 이헌승 의원 내정
부산 의원과 시 공무원 대거 합류
인수위 내 특정 현안 TF ‘이례적’
윤 당선인 강력한 유치 의지 반영
팀장으로 내정된 이 의원은 국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 당시 국민의힘 간사로서 당내 탁월한 의견 조율 능력을 발휘해 법안 처리에 기여했다. 안 의원은 부산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정해진 북항 일대를 지역구로 뒀고, 이 의원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담당 부처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역시 국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특위 소속이다. 전 의원은 국회 부산월드엑스포 특위 구성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엑스포 유치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외교부에서는 견종호 공공문화외교국장과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 심의관, 강정실 양자경제외교총괄과장 등이, 산업부에서는 윤성혁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기획본부장 등이 TF에 합류한다. 부산시에서도 이성권 특보와 함께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 남정은 재정혁신담당관 등이 참여한다. 이 특보는 17대 국회의원과 일본 고베 총영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상임감사 등을 지내면서 해외에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TF는 내주 초 인수위 사무실 내에 공간이 확보되는 대로 활동을 시작해 인수위 끝까지 상설 기구로 운영된다.
인수위 내에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한 별도 기구가 구성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국운을 걸고 부산월드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윤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새 정부의 첫 국제행사 유치전인 만큼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전봉민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부산월드엑스포 얘기가 나오자 “인수위에 설치될 TF를 통해 잘 챙기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TF는 부산시가 인수위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시는 TF를 통해 엑스포뿐만 아니라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인수위와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TF의 향후 활동은 현재 구성된 유치 관련 기구들의 효율성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재구성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데,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외교부가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여기에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제반 조건을 갖춰나가는 문제와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말까지 유치 활동 로드맵을 짜는 일도 TF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