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승부욕’ 파워히터 롯데 조세진, 핵심 타자 되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선수 조세진(20)이 ‘고교 최강 타자’에서 ‘롯데 타선의 핵’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조세진은 뛰어난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내세운 롯데의 공격에 힘을 싣고 있다. 조세진은 롯데 붙박이 좌익수 전준우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조세진은 24일까지 롯데의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했다. 조세진은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조세진은 7번 타자와 이대호·전준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NC전 2회 무사 1·2루 상황
파울 쳐내며 9구 끝에 안타
10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고교시절 막강한 공격력 뽐내
7·8번 타자 배치 가능성 높아
조세진은 지난 2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조세진은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조세진은 2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NC 선발 송명기의 공을 3개 연속 파울로 쳐내며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대결을 펼쳤다. 결국 송명기와 9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중견수 뒤 외야 깊숙한 곳까지 타구를 보냈지만, 아쉽게 중견수 박건우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 조세진의 큼지막한 외야 타구에 2루에 있던 정훈은 손쉽게 3루에 도착했고, 이후 상대 투수의 보크와 정보근의 2루타로 롯데는 1득점에 성공했다. 3회 2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조세진은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시범경기 첫 타점도 올렸다.
조세진은 6회에도 신인 선수다운 패기를 보이며 래리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조세진은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치며 1루에 진출했다. 후속 타자 ‘장토바이’ 장두성이 우익수와 중견수를 가르는 안타를 치자 조세진은 내달렸다. 엄청난 속도의 주루 능력으로 홈까지 과감하게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서튼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조세진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다.
조세진은 20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고교 3학년 시즌에 타율 0.571, 5홈런 25타점 1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1.634로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조세진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외야 수비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서튼 감독은 조세진의 잠재력과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일찌감치 그를 1군 훈련에 합류시켰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롯데 타선을 1~4번, 5~9번까지 두 그룹으로 나눠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할 수 있도록 타순을 배치할 계획이다. 서튼 감독의 계획을 고려할 때 조세진은 5~9번 그룹에서 타점을 낼 수 있는 7번 또는 8번 타자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6으로 졌다. 롯데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