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여성은 순종적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外
여성은 순종적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남성에 대한 여성의 순종이라는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사회적 성별에 따른 위계가 여성의 삶을 조련하는 방식을 밝힌다. 남성에 의한 지배가 여성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성의 일상에서 그러한 지배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여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여성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마농 가르시아 지음/양영란 옮김/에코리브르/270쪽/1만 7000원.
■해바라기밭의 리토르넬로
리토르넬로는 ‘돌아오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그 자리로 또 돌아오게 만드는 복잡다단한 감정과 이야기 들을 가리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과 그로 인한 부재를 상처와 불행의 언어로 노래하지만 그럼으로써 사랑과 그 대상을 소유하고 나아가 영원의 차원으로 승격시키는 미학적 시 세계를 보여준다. 최문자 지음/민음사/172쪽/1만 원.
■카사노바 호텔
열두 편의 글은 장르와 성격이 매우 다채롭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죽음에 깊은 경의를 표하는 <슬픔>, 문학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문학과 정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단편소설 <축하연> 등.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개인의 사건과 상상력이 한데 모여 한 세대의 집단기억으로 승화된다. 아니 에르노 지음/정혜용 옮김/문학동네/136쪽/1만 3500원.
■지나간 시간들의 광장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첫 비평집. 비평 활동을 하며 골몰했던 문제의식과 탐구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구조 분석이나 개념화를 경계하고 의미 과잉·과소 부여의 현상을 추동하는 근본 욕망을 문학사적 맥락에서 파악한다. 강동호 지음/문학과지성사/495쪽/2만 5000원.
■시드볼트
식물 종자를 영구 저장하는 목적으로 지어진 시드볼트는 전 세계에 두 곳이 있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는 주로 작물 종자를 저장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야생식물 종자를 보관하는 만큼 이곳은 전 세계 유일무이한 곳이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둘러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상용 외 9인 지음/시월/224쪽/1만 6000원.
■부모 인문학 23
교육학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학자 23인의 관점을 인문학적으로 사유했다. ‘도대체 왜 아이와 대화가 안 될까.’ 자녀교육 마음가짐을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자녀교육에 있어 아이를 바꾸는 게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부모의 의식을 검토하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윤성경 지음/이야기공간/262쪽/1만 6000원.
■방구석 가드닝
자신이 먹을 식용 정원을 돌보는 일은 식물을 심고 가꾸는 즐거움, 신선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얻는 기쁨을 얻는 흥미로운 취미이자 에코 라이프의 실천이다. 각 식물에 적합한 크기의 컨테이너 고르는 법, 물 주기 및 일조량 정보 등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전달한다. 앤절라 S 저드 지음/서지희 옮김/문학수첩/1만 4000원.
■걸어요
삶이 여행이라면,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을까. 그림책 속의 여행자는 대답 대신 걷는다. 이 묵묵한 여행 이야기는 위안과 용기를 선사한다. 문도연 지음/이야기꽃/44쪽/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