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력평가, 난이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 서버 폭주 ‘재택 응시’ 차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동시에 치러진 24일 오전 부산 동구 경남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4일 전국 고등학생 9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편으로 평가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의 동시 학력평가로 관심을 모았지만 성적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 재택 응시자가 많아, 이번 평가 성적이 고3 수험생들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 ‘쉽고’ 수학은 ‘비슷’ 분석
영어 ‘어렵다’‘쉬웠다’ 평가 엇갈려
4월 14일~5월 12일 성적 통지

부산시교육청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학력평가에서, 고3을 기준으로 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영역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영역의 경우 종로학원은 어렵게 출제된 작년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고 분석한 반면 이투스는 쉬웠다고 평가했다.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더라도 학기 초 고3 학생들의 학습 완성도를 고려하면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2학년 때와 달리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로 치르는 첫 시험인 만큼,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는 데에도 여러움을 겪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학력평가는 최근 2년간 이어진 코로나 대유행 탓에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전국 고등학생 1·2·3학년이 동시에 치르는 시험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새 학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학생 확진·격리자가 늘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재택응시를 해, 이들을 제외한 성적 결과가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이날 시험 시작 전부터 전국연합학력평가 온라인시스템(gsat.re.kr)에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돼, 재택 응시자들이 제시간에 시험을 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에 부산의 경우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과목별 문제지를 올려, 재택 응시생들이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응급 조치했다. 권혁제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생 확진·격리자 증가로 재택 응시자가 많아진 데다, 온라인시험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은 반수생·졸업생까지 몰리면서 시스템이 다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6만 5000여 명의 고등학생이 학력평가를 치렀다. 성적표는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12일까지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제공되며, 재택 응시자는 성적 처리에서 제외된다.

이대진 기자 djrhe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