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사고 전국 2위 황령터널, 3위 백양터널
2020년 전국에서 발생한 터널 내 교통사고가 5년 전에 비해 44%나 증가했다. 특히 부산 황령터널과 백양터널이 전국 2·3위를 차지하는 등 부산의 열악한 교통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로교통공단, 2016~2020년 분석
황령터널, 5년간 37건 70명 부상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16~2020년) 터널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6년 535건이던 사고 건수가 2020년 771건으로 4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는 연평균 1.3% 감소했으나 터널 교통사고는 연평균 9.6% 늘어난 것이다.
터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숫자 역시 2016년 27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48.1%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1016건, 서울 626건, 부산 29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은 터널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중원터널로 5년간 40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14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2·3위는 모두 부산에 위치한 터널이었다. 황령터널에서는 5년간 37건의 사고가 발생해 70명이 다쳤다. 백양터널의 경우 33건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고 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수정터널(11위), 만덕제2터널(13위), 구덕터널(20위), 대티터널(29위) 등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은 아주터널(7위)에서 비교적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은 터널 특성상 차량끼리 맞부딪치는 충돌사고보다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 유형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부산의 경우 도시 전반의 극심한 교통 정체는 물론 터널 진출입로의 부실한 설계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황령터널은 전포동 방향으로 터널을 나오면 바로 동서고가로 진입구와 연결되는 구조라 차로 변경 거리가 짧고 경사도 가팔라 위험성이 높다.
안준영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