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산은 부산 이전 빠른 시일 내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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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산은(KDB산업은행)은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약속했으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시절 내세웠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재차 천명하며 추진을 못 박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 소멸 위기론’이 대두되는 현실에서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 기사 3면

“대형은행, 지역균형발전에 도움”
기자들에 산은 이전 재차 천명
인수위 균발특위서도 집중 논의
부산시 국제금융센터지수 ‘껑충’
2년 전보다 21계단 뛴 30위 기록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크게 무리 없이 빠른 시일 내에(산업은행 이전 공약 로드맵이 마련될 것)”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우선순위에 따라서 (공약 이행 순서를 배정)할 텐데 산은 이전 로드맵도 (논의를)해 봐야 (더욱 구체화 될 것)”라며 “대형 은행이 버텨 줘야 지역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점을 중시 여겨서 (산은 이전)공약을 발표한 것”이라고 산은 이전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깜짝 공개한 데 이어 20대 대선 후 인수위 구성 초반 단계에서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부산 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5일 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가 부산 이전에 대한 산업은행 반발에 대해 “산업은행은 기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사안에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강하게 질타(부산일보 3월 15일 자 1면 보도)한 데 이어, 차기 정부 수장인 윤 당선인이 재차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못을 박은 것이다.

이날 인수위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산업은행 이전 공약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후속 이행 방안을 이른 시일 내 마련해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균형발전특위는 매주 월요일 정례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은 “첫 자리인 만큼 윤 당선인이 특정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며 “지역균형발전에 당선인의 방향성과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지역별 공약 사업의)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역균형발전특위를 인수위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부산시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Global Financial Centres Index)가 전 세계 126개 금융도시 중 30위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21계단 상승한 것이다. GFCI는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 기관인 지옌사가 매년 3, 9월 두 차례 평가하는 지수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준으로 통한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GFCI 지수는 2년 전인 2020년 3월 51위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9월 40위, 지난해 3월 36위, 9월 3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3월 기준 30위로 올라섰다. GFCI 지수가 상승한 데는 가덕신공항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의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철·김 형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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