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보다 2.2배 역대급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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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2배에 달하는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는 처분가능소득의 1.7배에 이르러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97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실소득보다 빚이 1.7배나 많아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2022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 잔액) 비율은 220.8%로 추정돼 전년 말 대비 7.1%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020년 1분기 200.3%로 사상 처음 200%대를 돌파한 뒤 매 분기 지속해서 상승하며 2년여 만에 220%대로 올라서게 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3.4%로, 전년 동기 대비 4.3%P 상승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62조 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명목 GDP 규모가 2057조 4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90.0%가 넘는 셈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증가율 폭은 둔화됐다.

단기적인 금융시스템 상황을 보여 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주의 단계’ 임계치(8.0)에 근접한 7.4를 기록했다. FSI는 2020년 4월(24.4)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가 작년 6월 ‘0’까지 내려왔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및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영향,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운용 여건이 악화되고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조정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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