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대석천, 태풍 와도 걱정 없는 ‘재해 안심 하천’ 된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침수피해를 보았던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천에 대규모 재해 예방사업이 시행된다. 총연장 5.7km가량의 제방이 보강되고, 준설과 함께 8개의 교량도 재가설된다.
23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경남도는 양산 상북면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9.29km가량의 대석천 재해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제방고 부족에 의한 월류를 비롯해 교량의 지주 교각 사이의 길이 부족, 하천퇴적, 하천 횡단시설 밀접으로 인한 홍수위 상승 등이 위험 요인으로 조사됐다.
내년 말까지 490억 원 투입
제방 보강·8개 교량 재가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내년 말까지 490억 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에서 신전리 양산천 합류부 간 대석천 9.29km 중 내석 1교에서 양산천 합류부 사이 5.3km 구간에 대해 대규모 재해 예방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석천 내 각종 방재 시설물은 설계 빈도 80년 기준으로 시공됐거나 설치됐다. 하지만 2019년 홍수량 산정 기준이 달라지면서 이 기준에 따라 교량 등 각종 시설물을 대폭 보강하고, 제방이 없는 곳은 제방을 쌓아 재해를 예방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석천 내 제방이 제대로 축조되지 않은 13곳 3631m 구간에 제방이 만들어진다. 제방이 축조됐지만, 보강이 필요한 4곳 617m 구간은 강화된 기준으로 보강된다. 6곳 1448m 구간의 제방 사면은 정비된다. 보와 낙차공 1곳이 신설되고 6곳을 정비한다.
강화된 설계 빈도보다 낮은 대석천 내 8개 교량은 재가설되거나 옮겨진다. 재가설되는 교량은 상리교를 비롯해 도륜교, 내석 3교, 내석 4교, 오룡교, 외석잠수교, 내석 2교이다. 내석 1교는 이설된 뒤 재가설된다. 하천 내 1만 7000㎡ 부지에 대한 준설도 이뤄진다.
경남도는 진행 중인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편입 부지 보상을 실시하고,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경남도는 2016년 대석천에 대한 하천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최근 이상기온에 따른 집중호우가 늘어남에 따라 실시설계 과정에서 각종 방재 시설물을 대폭 보강했다. 실제 제방보강은 18곳 3.3km에서 23곳 5.7km로, 교량 재가설은 3개소에서 8개소로, 하도 정비는 2400㎡에서 1만 7000㎡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공사비도 136억 원에서 307억 원으로 171억 원이 증액됐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