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울산, 올해 ‘고령사회’ 진입 전망
젊은 도시로 꼽히던 울산이 늙어가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노인 인구 비율이 14%가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24일 밝혔다.
울산시가 분석한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노인 인구는 15만 2916명으로 전체 인구의 13.6%를 차지했다. 2011년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초과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10년 만에 고령사회 기준인 14%에 육박한 것이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약 7%에 달하는 고령 인구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전체 인구의 13.6%
65세 이상 14% 고령사회 근접
연평균 7% 증가 올 진입할 듯
일자리 찾는 실버세대도 늘어
시 “맞춤형 정책 필요성 커져”
전국적으로는 울산 노인 인구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지난해 전국 노인 인구 비율은 17.1%로 울산보다 3.5%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은 세종(10.1%)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노인 인구 비율이 낮았다. 올 1월 기준 부산의 고령화율은 20.5%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경남은 18.4%(지난해 말 기준)로 오래전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울산의 노인 인구 성비는 여자가 8만 2927명(54.2%)으로, 남자 7만 34명(45.8%)보다 더 많았다. 기대수명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기준 울산시민 기대수명은 82.7세로 2011년 79.6세보다 3.1세 늘었다. 여자 85.1세, 남자 80.4세로 여자가 4.7세 더 많았다.
기대수명이 늘고 고학력 퇴직자가 많아지면서 은퇴 후 새 일자리를 찾는 실버세대도 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2020년 울산의 노인 구직신청 건수는 6862건으로 전년보다 35.8%(1810건) 증가했다. 실버세대가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15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61.1%)이, 희망 직종은 ‘경비·청소 관련직(42.4%)’이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노인 비율도 2016년 13.8%, 2017년 14.8%, 2018년 15.4%, 2019년 16.7%로 꾸준히 늘었다. 2019년 주택 소유 노인인구는 5만 8810명으로 전년에 견줘 10.8%(5727명) 증가했다. 이들이 소유한 주택 수는 1채가 5만 529명(85.9%)으로 가장 많았고, 2채 6737명(11.5%), 3채 이상 1544명(2.6%) 등이었다. 지난해 울산의 노인가구는 8만 2543가구로, 울산 전체 가구(44만 4087가구)의 18.6%를 차지했다.
노인 1명당 국민연금 연간 평균 수령액은 585만 1000원이었고, 가장 많은 연금을 수령하는 연령대는 65~69세로 1명당 731만 1000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으로 의료서비스 확대(44.7%), 일자리 제공(25.3%), 소외 노인 지원 강화(9.3%), 여가 복지시설 확충(7.4%)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대수명 증가, 출생인구 감소,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 편입 등 고령층 증가에 대비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시민 수요에 맞는 정책을 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