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 동남권 철도교통 새 중심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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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과 경남(창원)을 연결하는 중심역인 부산 부전역을 새로운 동남권 철도교통 중심지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부울경 주민 절반 이상은 부전역 지하에 고속열차 정차역을 새로 설치하는 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추진 전략 보고서 내놔
PK 주민 “고속열차 정차역 설치를”

부산연구원(BDI)은 24일 부전역을 동남권 중심철도역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남권 중심철도역 추진 전략’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작성자 이상국 연구위원은 “부전역은 부산 도심 성장과 동남권 발전에 대한 중추적 기능과 역할이 기대되고 있어 전통적인 철도역 기능을 넘어 동남권 발전을 견인할 중심철도역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는 부전역과 부산역, 두 철도역에 대해 동남권 중심철도역 가능성을 점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연구위원은 “동남권 대도시 철도역 중 노선의 시종착역, 도시의 관문, 도시 인접성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철도역은 부산역과 부전역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부산역은 오랜 기간 부산 철도교통 중심 역할을 했지만 미래 잠재력은 부전역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부산역은 부산신항, 고속철도, 지하철 건설 등으로 과거 중심 역할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데 반해 부전역은 복선전철 동해선 탄생, 부전마산선 건설 등으로 동남권을 연결하는 중심역 위상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부산역은 경부축을 통해 남북 방향 광역권 이동은 촉진했지만 동서 방향 부울경 내 이동과는 무관한 역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실제 보고서가 부울경 주민 13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니 54.7%가 부전역에 고속열차 정차역을 설치하는 의견에 찬성한다고 응답, 부울경 주민들은 이미 부전역이 중심역 기능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찬성 이유로 ‘부산역에 비해 부전역 접근 시간 절감’(42.2%),‘ 접근 교통수단이 많고 다양해 편리’(22.7%), ‘부전역이 부산 도심 교통요충지’(16.6%)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부산역을 장래 동남권 광역교통 중심지로 발전시킬 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부산역은 유라시아철도 부산국제역으로, 부전역은 동남권 광역철도 중심역으로 각각 기능적으로 특화하면서도 상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가덕신공항에 대한 광역 철도접근성 확보 차원에서도 별도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것보다 부전역 고속열차 정차역 신설이 효과적이며, 여러 노선이 집중하는 부전역의 통합역사 건설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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