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봄꽃 축제 없어도 꽃구경은 하세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도 부산지역 봄 축제는 3년 연속으로 열리지 않는다. 다만 부산시와 지자체는 봄꽃을 구경하러 오는 상춘객에 대해 별도의 출입 통제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낙동강유채꽃·강서벚꽃축제 등
행안부 권고로 별도 행사 없어
꽃밭·꽃나무는 그대로 유지
대저토마토축제 등 봄 축제도
대면 이벤트 줄줄이 취소·지연
부산시는 올해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걷기대회, 사진전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대면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이다. 별도의 행사는 개최하지 않지만 22만 5000㎡ 면적의 유채꽃밭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별도의 통제 없이 자유롭게 유채꽃을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고려해 유채꽃밭 면적은 최대 76만㎡ 규모로 열리던 예년 대비 약 30% 규모로 대폭 축소했다.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는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변에서 2012년부터 매년 4월 중 9일간 열렸다. 장소가 도심과 가까운 데다 유채꽃밭 걷기대회, 사진전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서부산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꼽혔다. 통상적으로 유채꽃은 4월 초부터 개화를 시작해 4월 중순쯤 만개한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는 관람객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유채꽃밭을 전부 갈아엎었다. 지난해는 관람객 입장 수를 제한해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다시 유채꽃밭을 갈아엎기도 했다. 당시에 부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꽃밭을 갈아엎기까지 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행안부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대면 축제는 취소하라고 지자체에 권고해서 올해 부산에서도 별도의 행사는 없지만, 관람객이 자유롭게 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산의 다른 축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서구의 또다른 봄꽃 축제인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이 축제는 낙동강 제방 12km 구간에 늘어선 3000여 그루의 벚꽃 나무로 유명하다.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서 열리던 ‘달맞이·청사포 문화마을 벚꽃길 걷기’ 행사, 사상구 낙동강 제방에서 열리던 ‘삼락벚꽃축제’도 개최되지 않는다. 다만 벚꽃을 구경하러 오는 관람객의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는다.
꽃구경이 아닌 대면 위주의 봄 축제들은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되는 분위기다. 강서구청이 주최하는 ‘대저토마토축제’는 취소됐다. 사상구청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상강변축제’는 9월, 수영구청의 ‘광안리어방축제’는 10월로 연기됐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봄 축제를 하려면 최소한 전년도 11월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당시에도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개막식, 무대 설치 등 기존 대면 행사 위주로 진행되던 행사는 전부 열리지 않거나 취소됐다”면서 “감염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 중순 이후에는 축제를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성현·손혜림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