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베이스 더… ‘뛰는 야구’ 기대하세요”
올해도 화끈하게, 타선
롯데 자이언츠는 KBO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2021시즌 롯데 타선의 결과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팀 타율 1위(0.278) △팀 안타 1위(1393개) △팀 2루타 1위(266개) △팀 타점 3위(697점) △팀 출루율 1위(0.356) △팀 OPS 3위(0.755) 등이다. 이 때문에 KBO 각 구단에서는 ‘롯데 타선에는 거를 선수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롯데 성민규 단장은 올 시즌 화력에다 ‘뛰는 야구’를 더하겠다고 선언했다. 안타 3개로 1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타 2개만으로도 1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주루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펼치도록 수차례 강조했다. 성 단장은 이를 위해 1루 주루 코치에 ‘적토마’ 나경민 코치를, 3루 주루 코치에 ‘도루왕 제조기’ 김평호 코치를 배치해 올 시즌 진용을 갖췄다.
KBO리그 최강 공격력 자랑
“거를 선수 없다” 타 구단도 경계
1~4번·5~9번 두 그룹 나눠
매 이닝 점수 내기 목표 도전
서튼 감독은 타선을 1~4번 타자, 5~9번 타자 두 그룹으로 나눠 타순을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 이닝 점수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도 했다. 서튼 감독은 이를 위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타순도 4번이 아닌 5번, 6번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서튼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뛰는 야구’와 ‘효율적인 타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리드오프, 1번 타자다. 빠른 발은 물론 3·4번 타자에게 타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타격 능력·선구안이 필요한 타순이다. 서튼 감독의 리드오프로 꼽힐 후보 선수는 박승욱과 고승민, 추재현이다. 박승욱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리드오프 후보 중 가장 많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에 보답하듯 박승욱은 훌륭한 타격은 물론 적극적인 도루 시도로 서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고승민 역시 시범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며 박승욱과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추재현 역시 박승욱·고승민과 함께 리드오프로서의 도약을 위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1~4번 그룹의 중심을 이끌 2번 타자에는 정훈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훈은 지난 시즌 서튼 감독이 1군 감독이 된 이후 2·3·4번을 번갈아 가며 출전했지만, 올 시즌은 2번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정훈은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력을 갖춘 만큼 리드오프 선수를 2루·3루 또는 홈까지 진출시킬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3번은 주장 전준우가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KBO리그 안타왕’ 전준우는 언제든 득점 상황에서 타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갖춘 선수다. 전준우의 뒤를 든든하게 지킬 4번 타자는 D J 피터스가 유력하다. 피터스는 2021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70경기에 출전해 13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피터스가 올 시즌 144경기에서 30홈런 이상을 쳐준다면 롯데의 최강 타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5~9번 그룹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할 선수는 안치홍이다. 5번은 1~4번 그룹과 5~9그룹을 이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이 때문에 팀의 중견 고참이자 확실한 타격 능력을 갖춘 안치홍이 적합하다. 안치홍은 훌륭한 타격 능력은 물론 베테랑다운 타격 센스를 갖추고 있는 만큼 5번 타자 자리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6번 타자와 7번 타자는 이대호와 한동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오랫동안 맡아온 4번 타자로서의 부담감을 덜고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선다. 이대호와 ‘리틀 이대호’ 한동희의 타순에서는 앞선 타선의 선수들을 홈으로 불러들일 ‘한방’을 기대할 수 있다.
8번과 9번 타석에는 포수(안중열·지시완·정보근)와 외야수 한 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포수들은 수비력만큼이나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고 있어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