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한 손아섭 빈자리 잡아라 ‘불꽃 경쟁’
무한 경쟁, 외야수
롯데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구장인 사직구장에 변화를 시도했다. 홈플레이트를 내야 관중석 쪽으로 당겨 외야를 넓히고, 외야 담장도 높였다. 외야에 변화가 생긴 것은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시작한 1986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번 변화는 ‘홈런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홈구장의 이점을 100% 살리려는 시도다. 이런 시도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야수들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롯데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외야수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붙박이 우익수가 떠난 자리에는 고승민(21)과 추재현(23), 신용수(26), 장두성(22), 조세진(19), 김재유(29) 등 롯데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고승민·추재현·신용수·장두성
롯데 미래 이끌 선수들 도전장
외야 중원은 ‘새 얼굴’ D J 피터스
메이저리그 중견수 수비력 관심
고승민은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2차 1라운드로 영입한 인재다. 2020년 7월 군 입대했으며 올 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인 올해 1월 제대했다. 고승민에게는 사실상 올 시즌이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는 첫 해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189cm의 큰 키를 활용한 주루 능력을 장착하고, 장타를 어렵지 않게 터뜨렸다. 우익수 수비 역시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추재현은 프로 데뷔 이후 일찌감치 전준우와 손아섭을 이을 외야 자원으로 평가받을 만큼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추재현의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이다. 좋은 선구안을 토대로 삼진을 당하지 않고 1루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추재현은 지난 시즌 1군에서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 홈런 5개 안타 66개를 터뜨렸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토대로 추재현은 더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장토바이’ 장두성 역시 올 시즌 1군에서 풀타임 출장을 노리고 있다. 장두성은 KBO리그 최고 수준의 발 빠르기를 자랑한다. 주루 능력에 비해 다소 부족한 타격 능력만 끌어올린다면 롯데의 1번 타자로 손색이 없다. 특히 장두성은 ‘도루왕 제조기’ 김평호 1군 작전 주루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로 수비에서도 성장했다.
신용수는 타격과 주루, 수비 모든 부문에서 고른 능력을 갖춘 선수다. 주전 손아섭의 활약 속에 선발 출전 횟수는 적었지만 팀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신용수의 열정적이면서도 헌신적인 경기력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신용수는 올 시즌 우익수 경쟁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롯데의 외야를 든든히 지킬 재목이다.
한편 롯데의 외야 중원은 새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가 맡는다. 피터스는 넓어진 롯데 외야를 책임져야 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피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중견수로 뛰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좌익수는 전준우가 주전으로 출전하지만, 전준우가 1루수로 출전하는 경기에는 새 외야 자원들이 대체 선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