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감찬 행장·이두호 대표이사, BNK금융지주 이사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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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가 BNK금융지주의 이사로 선임되면서, BNK 내부 차기 회장 후보군이 확정됐다. 또 BNK금융은 주주총회에서 당기순이익 등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받아, 계열사 임원들에게 수백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BNK금융지주는 25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안감찬 행장과 이두호 대표이사를 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BNK저축은행 대표엔 명형국
김지완 회장 ‘친정 체제’ 강화
임원들에 수백억 성과급 지급

BNK금융의 주요 계열사에도 새 대표들이 선임됐다. 이들 중 대다수는 김지완 회장의 동문 후배이거나 측근들이어서, 김 회장의 ‘친정 체제’가 한층 견고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BNK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명형국 전 부산은행 부행장, BNK신용정보에는 김성주 전 금융지주 부사장, BNK시스템에는 김영문 전 금융지주 부사장, BNK벤처투자에는 김상윤 전 금융지주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BNK캐피탈 이두호 대표이사와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또 BNK금융 계열사 임원 85명은 245억 원의 성과급을 현금, 주식 등으로 받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재무제표가 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일반 직원과의 형평성 때문에 비난(부산일보 24일 자 2면 보도)을 샀던 임원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BNK금융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의 3% 수준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79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인 2020년의 5193억 원보다 52.3% 증가했다.

BNK금융 계열사별 성과급 규모의 경우 금융지주가 88억 8000만 원으로 가장 많으며 부산은행 76억 원, 경남은행 60억 7000만 원, 캐피탈 15억 5000만 원, 그리고 저축은행 4억 원 순이다.

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임기 1년 앞둔 김지완 현 BNK금융그룹 회장 자리를 안 행장 또는 이 대표가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BNK금융 정관은 '이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로 이사 중에서 대표이사 회장 1인을 선임한다'고 정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규칙’은 ‘이사회에서 인정하는 경우 외부 인사 등을 최고 경영자 후보로 추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지완 대표이사와 안감찬, 이두호 이사로 구성된 BNK금융 이사회는 외부 인사 추천을 막고 안 행장과 이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 측근으로 이뤄진 이사회와 대표단이 김 회장 퇴임 이후에도 김 회장 친정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김 회장이 낙하산 논란을 빚으며 취임한 것 처럼 금융기관 특성상 새 정권이 들어서면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있다.

부산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이후 BNK와 전혀 관련없던 김 회장이 내려와 BNK금융을 장악했고, 퇴임 이후에도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측근으로 이사회와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평가하고 “김 회장 낙하산 논란과 마찬가지로 정권 차원에서 신임 회장을 내려보낸다면 내부에서 막기가 쉽지가 않다. 새 정권이 텃밭인 부산의 경제계를 쥐고 있는 BNK금융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주당 배당금을 560원으로 결정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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