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윤 당선인 오늘 靑서 ‘늦은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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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한다.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19일 만이다. 그동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인사권 등을 놓고 치열하게 벌어진 신구 권력 간의 신경전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형식으로 이뤄지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대선 19일 만에… 역대 가장 늦어
신구 권력 간 신경전 ‘봉합’ 촉각

27일 양측 브리핑에 따르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났으면 한다'는 입장을 윤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국민의 걱정 덜어 드리는 게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취지로 화답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양측은 이번 회동이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윤 당선인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집행,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9일 20대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역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으로서는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최장기록'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의 회동으로 모두 대선 뒤 9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첫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예정된 시점을 4시간 앞두고 무산됐다.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사권 행사 문제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구상을 둘러싼 이견이 회동 불발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 배경에는 신구 권력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데 대해 양측 모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만남 자체가 늦어진 만큼, 유의미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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