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총리 후보만 7~8명… 인수위 “뇌피셜에 불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는?
“인사 문제는 ‘단독’도 ‘낙종’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최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등에 인사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문 공세에 반복적으로 하는 답변이다. 공식 발표 전까지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해 유출로 인한 혼선을 막겠다는 것이다.
경제 쪽 후보론 한덕수 등 부각
통합 카드론 김한길·박주선 거론
이준석 “안철수, 자질 갖춘 분”
권영세·김기현·김병준도 하마평
그럼에도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 초에는 유력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시작돼야 한다는 점에서 자천타천으로 10명 가까운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는 상징성이 큰 데다, 자칫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큰 만큼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
우선 윤 당선인이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만큼 경제 전문가가 유력 후보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인 한덕수 전 총리와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이 여기에 속한다. 다만 한 전 총리는 고령(73)이라는 점이, 박 전 회장은 재벌 총수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국민통합’이라는 관점에서 가능성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암 투병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과 같은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장애물로 꼽힌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경우 최근 ‘윤핵관’ 쪽에서 견제 움직임이 나오면서 총리 후보군에서는 멀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마무리되면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안 위원장과 ‘악연’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7일 한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에 대해 “(총리로서)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윤석열 당선인과 여러 번 교류했지만, 안 대표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어서 (후보군에서)배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정치인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원만한 캐릭터의 4선 중진이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의 경우, 최근 공직자가 아닌 학자로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7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총리 후보군이 ‘5배수’로 압축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아니다. ‘뇌피셜’(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 생각)에 불과하다”며 “총리 인선에 대한 논의는 당선인과 극소수 참모가 하는데, 거기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총리)후보를 알아보고, 검토하고, 검증 작업하는 것도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