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롯데 자이언츠' 30년 전 우승 유전자 깨워라
2022 프로야구 가이드북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어느새 롯데 자이언츠 창단 40주년, 우승 30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1992년 가을 사직벌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롯데 팬들의 가슴은 쿵쾅거렸고, 부산 도심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30년이 지난 2022년, 1992년 가을의 기억은 남아있지만, 기분은 희미하다. 그날의 뜨거움, 쿵쾅거림, 들썩임…. 롯데 팬들은 1992년 가을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올해 창단 40주년·우승 30주년
‘모든 순간 승리하기’가 시즌 목표
한 이닝·한 경기에 집중하는 전략
2022년, 롯데 자이언츠는 ‘큰 걸음’ 대신 ‘작은 걸음’을 선택했다. ‘가을야구 진출·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목표가 아닌 ‘모든 순간을 승리하기(Win The Moment)’다. 하나의 공, 하나의 아웃 카운트, 한 이닝, 한 경기를 지배하는 팀만이 가을야구에 오를 수 있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2022시즌 첫 경기 1회 첫 타석부터 마지막 경기 9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매 순간을 지배할 것을 지시했다.
올 시즌 롯데는 세 가지 큰 변화를 맞이한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사직구장 외야를 넓히고 담장을 높였다. 코로나19로 2년간 텅 비었던 사직구장에 롯데 팬들이 들어찬다. 이 모든 변화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롯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팬들은 롯데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길 기대하고 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도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롯데 선수단에는 ‘롯데 원클럽맨’ 이대호와 함께 가을야구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하다. 롯데 선수단의 열망은 사직구장을 달아오르게 할 준비를 마쳤다.
‘부산 갈매기’ 노래가 울려 퍼지고, ‘주황 비니루’가 휘날리는 사직구장. 2022 롯데는 1992 롯데의 기억과 기분을 다시 소환할 수 있을까. 4월 2일 2022시즌 롯데의 첫 경기가 기다려진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